요시코 「이상하다니, 뭐가?」


다이아 「당신, 절 뭐라고 부르죠?」


요시코 「다이아」


다이아 「그럼 저는 그쪽을 뭐라고 부르죠?」


요시코 「요하네 님」


다이아 「요시코 양이겠죠」


요시코 「읏……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다이아 「이상하지 않아요?」


요시코 「그건 그래…」


다이아 「그쵸?」


요시코 「요하네를 요시코라고 부르다니 이상하지!」


다이아 「그게 아니라요!」


요시코 「그럼 뭔데?」


다이아 「그쪽이 절 다이아라고 부르는 게 이상하다는 거죠!」


요시코 「응?」 갸우뚱



요시코 「아, 그렇지! 사역마 다이아네!」


다이아 「아뇨! 왜 1학년이면서 3학년인 저한테 반말이죠!?」


요시코 「아- 요하네는 타천사라서 그런 인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아」


다이아 「뭐 백보 양보해서 그건 그렇다고 치죠, 같은 그룹 동료니까요!」


다이아 「그 에리치카도 멤버들간의 유대를 위해 ‘선배 금지’를 제안했다고 들었으니까요」


요시코 「그럼 됐네, 뭐가 불만이야?」


다이아 「제가 왜 연하인 그쪽한테 ‘양’ 붙이면서 존대를 하고 있냐고요!?」


요시코 「자기 멋대로 그렇게 불러 놓고 왜 그래!?」



다이아 「1학년인 당신은 반말하는데, 3학년, 그것도 학생회장인 제가 ‘양’자 붙인다니!?」


다이아 「확실히 이상해요!」


요시코 「으, 그럼 다이아가 요하네라고 편하게 부르면 되겠네?」


다이아 「그건 거절하겠어요!」


다이아 「요하네라니, 부끄러워서 그건 싫어요」


다이아 「게다가 따지자면 연상인 저한테 맞춰서 그쪽이 바꿔야 하지 않겠어요?」


요시코 「무슨―……」


다이아 「뭔가 불만이라도?」



요시코 「타천사 요하네가 인간 따위에게 존댓말을 쓴다니 인정할 수 없어!」


다이아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니까요!」


요시코 「그러면 다이아가 요하네라고 불러 주면 되잖아!?」


다이아 「그러니까 요하네는 싫다니―」 핫


다이아 「요시코, 면 되겠네요」


요시코 「뭐어?」


다이아 「제가 그쪽을 요시코라고 부르면 되는 거예요!」


요시코 「그러니까 요하네래도!」



다이아 「그쪽에서 먼저 다이아라고 불렀으니, 저도 요시코라고 편하게 부르면 돼요!」


요시코 「그건 별 상관 없는데, 이왕이면 요하―」


다이아 「이걸로 됐네요, 요시코!」


다이아 「이걸로 고민 해결, 기분 상쾌해졌어요」 화아아아아


요시코 「……하아, 됐어」


요시코 「이렇게 좋아하는데 안 된다고도 못 하겠고」



리코 「안녕하세요―」 철컹


다이아 「안녕하세요, 리코 양」


다이아 「음― 잠시만요, 요시코」 슥


요시코 「왜, 다이아」


리코 「……음?」 움찔


다이아 「머리에 먼지가…… 아, 뗐어요」 슬쩍


요시코 「아, 고마워」


리코 「자, 잠깐」


요시코 「응? 왜 그래, 리리」


리코 「다이아 선배, 지금 욧쨩을 ‘요시코’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다이아 「그런데요?」



리코 「어제까지만 해도 요시코 양이었는데 갑자기―」 핫


리코 「호, 혹시 둘이서 그런 관계……?」 두근두근


요시코 「그런 관계?」 갸우뚱


다이아 「그런 관계가 무슨 관계인가요?」 갸우뚱


리코 「그, 그 왜! 언니랑 동생 같은!」


리코 「타이가 비뚤어졌어요, 같은!」


요시코 「언니……?」


다이아 「타이……?」


다이아 「아, 잘 보니까 요시코 스카프가 조금 비뚤어졌네요」 꽉


요시코 「엇, 고마워」


리코 「읏!」 쿵



리코 「이거 완전……」 헤벌레


요시코 「리리, 표정이 좀……」 으으


리코 「욧쨩」 확


리코 「다이아 선배를 언니라고 불러 봐」


요시코 「뭐?」


다이아 「언니라니, 저는 루비의 언니지 요시코의 언니가 아니라구요?」


리코 「……하아」


다이아 「그 노골적인 한숨은 뭐예요!?」



리코 「진짜 자매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리코 「‘쇠르’는 마음이 중요한 거예요!」

주: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에서, 상급생인 언니가 하급생인 동생을 지도해주는 자매 제도.


요시코 「아니, 쇠르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요시코 「음, 그래도―」 힐끔


다이아 「뭐, 뭔가요?」 


요시코 「언니」


다이아 「읏!」 두근


리코 「읏!」 쿵



리코 「그렇지, 그렇지!」


리코 「가톨릭계 학교인데, 그런 관계가 없는 게 더 이상하잖아!」


요시코 「……다이아, 리리 무서워」 속닥속닥


다이아 「뭔가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인 모양이에요」 속닥속닥


리코 「읏!」


리코 「언니, 같이 연습 빼지 않을래?」


리코 「요시코도 참 못됐어요, 단 둘이서 뭔가 하고 싶은 건가요?」


리코 「어, 언니도 참! 너무 짓궂다니까!」


리코 「이런 느낌이려나?」 두근두근


다이아 「그런……!?」 화아아아아아아



다이아 「저, 저기 리코 양. 잠시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리코 「뭔가요? 앗! 혹시 제가 방해라도?」 두근두근


다이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혹시 리코 양, 저랑 요시코가 그, 교제하는 관계라고……?」


요시코 「뭐?」 화아아아아아


리코 「맞죠?」


다이아 「아니에요!」


요시코 「그럴 리가 없잖아!」


리코 「그, 그치만……」



다이아 「오히려 그런 발상을 하는 게 더 이상해요!」


리코 「다이아 선배가 욧쨩을 갑자기 그렇게 부르니까,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다이아 「요시코는 저한테 반말을 하는데 저만 높여 부르는 게 이상해서 고쳐 본 거예요」


리코 「게다가 먼지가 붙었다는 핑계로 머리 쓰다듬어 주고」


다이아 「핑계가 아니라 진짜라구요!」


리코 「욧쨩도 다이아 선배를 언니라고」


요시코 「재밌을 것 같아서 불러 봤을 뿐이야!」


리코 「그런……」



리코 「그럼 둘은 안 사귀는 거야?」


다이아 「사귄다니, 저랑 요시코는 여성이라구요?」


리코 「사랑에 성별은 상관 없어요!」


요시코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힐끔


다이아 「……뭐예요?」


요시코 「다이아 같은 사람이랑 사귀었다간 지쳐 쓰러질 것 같아서 말야」


다이아 「아니,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리코 「뭐야……」


리코 「둘이라면 진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무룩


다이아 「어, 어울려요……?」 화아아아아아



리코 「하아, 괜히 좋아했어」


리코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목이 마르는데 음료수라도 사 올게요」 철컹


요시코 「……」 힐끔


다이아 「……왜 그래요?」


요시코 「아, 아아, 아무것도 아냐!」 휙


다이아 「……」 빤-


요시코 「……뭐야?」


다이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뻘뻘



요시코 「……」


다이아 「……」


요시코 「저기」


다이아 「삐갹!?」 깜짝


요시코 「놀랄 것 까지야」


다이아 「갑자기 불러서 그렇잖아요!?」


다이아 「그래서, 왜 그러시죠?」


요시코 「그, 리리가 착각했다는 건, 남들이 보기에 그런가 싶어서」


다이아 「……리코 양이 이상한 거예요」


요시코 「그런가…..」



다이아 「요시코는―」


요시코 「응?」


다이아 「요시코는 그렇게 보여서 싫었나요?」


요시코 「……상상해 버렸어」


다이아 「뭘요?」


요시코 「다이아랑 요하네가 손을 잡거나, 같이 데이트 하거나 하는 걸」


다이아 「그 말은 싫지는 않았다는 건가요?」


요시코 「……」


다이아 「그럼 다이아는?」


다이아 「저는―」



다이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다이아 「같은 여자고, 연애 같은 건 상상도 해 본 적 없는요」


요시코 「흐음, 없었구나」


다이아 「저는 쿠로사와 가문의 장녀인 이상 부모님께서 정해 주신 상대와 결혼하게 되겠죠」


요시코 「……」


요시코 「그 상대라는 사람은 요하네처럼 귀찮은 사람이 아니길 빌게」


다이아 「저도 그러면 좋겠네요」



요시코 「저기, 다이아」


다이아 「왜 그러시죠?」


요시코 「혹시라도, 요하네가 다이아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떡할래?」


다이아 「……그건 리코 양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잠시 착각한 걸 거예요」


요시코 「리리가 말하기 전부터 그랬다면?」


다이아 「……」


다이아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어요」


요시코 「…… 얼굴 보여 줘」 휙


다이아 「……」 울먹




요시코 「거짓말쟁이」


다이아 「제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죠?」


요시코 「……」 찌릿


다이아 「…… 하아」


다이아 「요시코 말대로 전 거짓말쟁이예요」


다이아 「1학년이니까, 3학년이니까」


다이아 「그런 건 상관 없이 당신을 특별하게 부르고 싶었을 뿐」


다이아 「연애 같은 건 상상도 해본 적 없다니, 사실은―」


다이아 「요시코랑 사귀어서 시내로 영화를 보러 가는 걸 계속 상상하면서도, 여자니까, 장녀니까, 그런 핑계로 스스로 억누르고 있었어요」


다이아 「정말 거짓말쟁이예요」


요시코 「……」



다이아 「요시코」


요시코 「왜?」


다이아 「전 정말이지 당신이 싫어요」


요시코 「……뭐!?」


다이아 「악마니 타천사니, 보는 이쪽이 다 부끄러운데다」


다이아 「선배한테 반말이나 하고」


다이아 「사람을 귀찮게 하는 타입이지만, 실은 배려심 깊은 좋은 사람이어서」


다이아 「……정말, 싫어요」


요시코 「……」



요시코 「거짓말쟁이」


요시코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다이아 「……」


요시코 「그치만, 좋아」


다이아 「……그렇지만 저는」


요시코 「괜찮잖아, 졸업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요시코 「집안이니 성별이니 따지는 건 어른이 되고 하라고」


다이아 「……그럼 저는 평생 아이로 남고 싶어요」


요시코 「그래도 언젠간 성장해야만 하는 거야」



다이아 「……」


다이아 「그럼 성장하기 전까지…… 그 정도는 괜찮겠죠?」


다이아 「요시코, 좋아해요」


요시코 「응, 나도」


다이아 「……마음을 전한 뒤에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요시코 「딱히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다이아 「그런 거군요」


요시코 「그래, 리리가 말했던 것처럼 언니라고 불러 볼까」


다이아 「……」


다이아 「거절하겠어요!」


요시코 「왜!?」



다이아 「그랬다가는 루비가 질투할 테니까요」


다이아 「……그리고,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 줬으면 해요」


요시코 「흐음」 히죽


다이아 「왜, 왜 그러시죠……?」


요시코 「갑자기 솔직해졌으니까」 킥킥


다이아 「으읏……!」 화아아아아아아


요시코 「원하는 만큼 불러 줄게, 다?이?아♡」


다이아 「으, 괜한 말을 했어요……」



요시코 「다이아, 다이아다이아―」


다이아 「……시끄러워요」


요시코 「좋아해―」 꼬옥


다이아 「저리 가세요!」


다이아 「……그치만 저도 좋아해요」


루비 「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요시코 「!?」 움찔


다이아 「무, 무슨 일이에요!?」


루비 「리, 리코쨩이―」


리코 「」 피투성이


다이아 「유, 유혈사태!?」


요시코 「……아니, 이거 코피야」


다이아 「네?」


리코 「다이요시는, 존재한다……」 부들부들


다이아 「……버리고 가죠」 터벅터벅


요시코 「그래」 터벅터벅


루비 「삐기!? 그, 그래도 돼……?」 힐끔


리코 「에헤, 에헤헤……」 푸슛


루비 「행복해 보이니 괜찮겠지 뭐」 






번역 - 낮-꿈

Posted by 2학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