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코 「으응?」 기웃기웃


요시코 「너 말야. 요하네가 특별히 데몬 네임을 붙여 줬으니 고마워 해.」 후훗


리코 「데, 데몬 네임……?」


요시코 「자, 요하네는 요하네잖아? 그러니까 넌 리리!」


요시코 「모처럼 같은 유닛도 됐으니 사이 좋아졌으면 해서 말야」


리코 「요시코쨩……!」 화아아아


요시코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야!」


리코 「그치만 요하네라고 부르는 건 조금 그런데……」


요시코 「부끄러워 할 거 없잖아. 요하네는 요하네니까.」


리코 「으음……. 아, 그럼 이렇게 하자」


리코 「욧쨩, 이거면 괜찮지?」


요시코 「요, 요요, 욧쨩!?」


리코 「안되려나?」


요시코 「…………」


리코 「여, 역시 싫은 거야!?」


요시코 「누가 그렇게 부르는 게 처음이라, 좀 부끄러워서」 파아아앗


요시코 「좋아, 특별히 요하네를 욧쨩이라고 부르는 걸 허락할게!」 히죽히죽


리코 (귀여워)


요시코 「그런데 리리는 이런 데서 뭐 하고 있었어?」


리코 「그림 재료 사러 왔어. 이제 점심이나 먹으려고. 요시…… 욧쨩은?」


요시코 「윽」 부우-


리코 「왜, 왜 그래?」


요시코 「지금 요시코라고 부르려고 했지.」 째릿


리코 「아, 미안. 조심할게!」


요시코 「타천사인 요하네가 착한 아이 요시코- 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니까 말야!」


리코 「아하하……」


요시코 「요하네는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어」


리코 「정처없이, 혼자?」


요시코 「그래. 뭔가 이벤트라도 안 열리나, 신기한 일 없나 해서.」


요시코 「아, 그래서 말인데. 오후에 역 앞에서 아이돌 이벤트가 열리는 거 같아. 같이 갈래?」


리코 「아이돌, 이벤트……?」


요시코 「그래, 우리도 아이돌이니까 견학 삼아서!」


리코 「으음……. 아이돌이라…….」


요시코 「유닛 방향성에도 참고가 될 지도 몰라! 정해진 거지?」


리코 「아, 나는 간다고 한 적 없-」


요시코 「정해졌으니 우선 배부터 채워야지! 가자!」 꽉


리코 「자, 잠깐만! 욧쨩!」


――


리코 「하아… 하아….」


요시코 「도착했어!」


리코 「응? 바다……?」


요시코 「센본하마야. 요하네는 쉬는 날 점심은 언제나 여기서 먹어.」


리코 「예쁘다…」


요시코 「그치? 요하네의 특별석이야!」


요시코 「자, 샌드위치.」


리코 「응? 이거 욧쨩이 만든 거야?」


요시코 「응. 요하네한테는 식은 죽 먹기지.」 후훗


리코 「……이상한 거 넣은 건 아니지?」


요시코 「날 뭘로 생각하는 거야!」


리코 「욧쨩이라면 뭔가 넣지 않았을까 해서」


요시코 「먹을 걸로는 장난 안 쳐!」


리코 「욧쨩은 그런 데서는 진지하구나」 싱긋


요시코 「먹을 걸로 장난친다니 타천사의 이름이 용납하지 않아!」


요시코 「괜찮으니 먹어 봐.」


리코 「응. 그럼 잘 먹을게.」 냠


요시코 「어, 어때?」 두근두근


리코 「……. 맛있어!」


요시코 「! 그렇지?」 후훗


리코 「나 사실 샌드위치를 좋아하거든」


리코 「욧쨩이 만든 샌드위치 진짜 맛있어!」


요시코 「그건 그렇겠지. 요하네의 사랑이 잔-뜩 담겨 있으니까!」


요시코 「사랑은 최고의 향신료니까 말야!」


리코 「후후」 피식


요시코 「왜, 왜 웃어?」


리코 「아냐, 욧쨩은 타천사니 악마니 말하고 다니면서 그런 말도 하는구나」 싱글벙글


요시코 「오히려 타, 타천사니까 사랑이 필요한거야!」


요시코 「그걸 먹은 순간 리리도 요하네의 동반자니까!」


리코 「친구라는 뜻이야?」


요시코 「친구같은 간단한 게 아냐. 말하자면 운명공동체, 요하네와 리리는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졌다는 거야.」


리코 「그, 그렇구나」 화아아아아아아


요시코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요시코 「아! 요하네의 매력을 깨달은 거야? 동성마저 매료시켜버린다니! 요하네도 참 죄 많은 여자야?」


리코 「아, 아냐. 딱히 깊은 뜻은 없었어!」


리코 「뭔가 욧쨩 말투가 꼭 사귀는 사이 같은게, 뭔가 부끄러워서…」 아하하


요시코 「사귄다고!?」 화아아아아아아


요시코 「따, 따따딱히 요하네는 그런 생각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동반자는 동반자니까!」 허둥지둥


리코 「………」 싱글벙글


요시코 「…….뭐야 그 흐뭇한 듯한 시선은!」


리코 (귀여워)


요시코 「자, 됐으니 먹자! 남으면 아까우니까!」 냠


리코 「아, 그러고 보니 욧쨩」


요시코 「응?」 냠냠쩝쩝


리코 「요시코라는 이름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리코 「그렇게 부르니까 싫어하는 것 같아서」


요시코 「윽, 그래. 타천사인데 착한 아이 요시코라니 멋이 안 살잖아.」


요시코 「요하네는 태어날 때부터 요하네였어!」


리코 「그렇구나. 실은 나도 내 이름이 별로 맘에 안 들거든.」 에헤헤


요시코 「왜?」


리코 「리코의 ‘리’는 ‘나시’라고도 읽을 수 있잖아?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맨날 나시코라고 놀림받았거든」


리코 「그게 꽤 싫었어」 아하하


요시코 「……」


요시코 「리리는 리리잖아.」


리코 「응?」


요시코 「적어도 요하네한테 너는 리리야.」


요시코 「리리는 리리지, 나시코가 아냐」


요시코 「어떻게 잘못 읽어도 나시코같은 취향 이상한 이름은 아니라구」


리코 「욧쨩……」 울먹울먹


요시코 「왜, 왜 울먹이는 거야! 흥!」 휙


리코 「앗, 욧쨩! 위험해!」


솔개 「」 탁


요시코 「무슨……아앗! 잠깐! 요하네 샌드위치 돌려 줘!」


리코 「저거, 솔개야?」


요시코 「맞아! 아아! 정말 하늘도 질투하는 미모의 타천사는 괴롭다니까-」


리코 「아, 아하하」


리코 「아, 욧쨩 먹을 게 없어졌구나. 내가 먹던 거라도 괜찮으면……」


요시코 「! 정말?」


리코 「원래 욧쨩이 만들어 준거니까.」


요시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받아 주도록 할까」


리코 「자, 아-앙」 슥


요시코 「아-앙」 냠냠


리코 「후훗」


요시코 「왜 그래?」


리코 「욧쨩은 평소엔 그래도 이야기할수록 좋은 아이 같아」


요시코 「조, 좋은 아이라니! 요하네는 타천사인걸!」


리코 「아, 그랬지」 키득키득


요시코 「그, 그래도 고마워」 휙


――――

――


요시코 「그렇구나, 저게 무명이라도 진짜 아이돌이란 거야」


요시코 「춤도 노래도 꽤 연습한 거 같았고」 중얼중얼


리코 「……. 대단하구나」


요시코 「그러게. 역시 진짜는……」


리코 「그게 아니라 욧쨩. 아이돌을 향한 열정이 나랑은 차원이 다른것 같아서」


요시코 「뭐, 아이돌 좋아하니까.」


요시코 「그러고 보니 리리는 오토노키자카에서 전학왔다고 그랬지.」


리코 「응? 그랬는데 왜?」


요시코 「오토노키자카 하면 역시 그거지? μ’s」


리코 「아, 응. 나랑 접점은 없었지만」


요시코 「그럼 오토노키자카는 스쿨 아이돌 활동도 활발하겠네?」


리코 「응. μ’s를 동경해서 입학하는 애들도 많으니까」


요시코 「리리는 그런 건 아니었어?」


리코 「여기 올 때까지 스쿨 아이돌 같은 데 관심이 없었으니까」


리코 「게다가 이런 내가 스쿨 아이돌이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치카쨩이 그렇게까지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

어서 말야」 아하하


요시코 「흐음」 빤-


리코 「왜, 왜 그래?」


요시코 「리리는 좋은 사람인데 자기 스스로를 비하하는구나」


요시코 「아이돌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이야. 자신감을 가져, 리리는 귀여우니까!」


요시코 「뭐, 요하네 다음으로 말이지만.」 흐흠


리코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 봤자……」


요시코 「이 하늘이 울고 갈 미소녀, 요하네가 인정하니까!」


리코 「으음……」


요시코 「……. 뭐, 그럼 가르쳐 줄게.」


요시코 「네가 얼마나 매력적인 여자아이인지 직접 알려 줄게!」 꽉


리코 「자, 잠깐 욧쨩!?」


――――
――


리코 「저, 저기 욧쨩?」


요시코 「아, 옷 다 갈아입었어?」


리코 「일단 입긴 했는데……」


요시코 「그럼 빨리 나와.」


리코 「그, 그치만 부끄러워-」


요시코 「뭐야. 요하네가 골라 준 옷이 별로야?」


리코 「그, 그런 건 아냐! 이런 옷 입어본 적이 없으니까……」


요시코 「됐으니 나와!」 휙


리코 「꺄악!」


리코 「으, 으으……」 슬금슬금


요시코 「……………」 멍


리코 「역시, 이상하지……?」


요시코 「아니! 상상 이상이야!」


리코 「상상 이상이라니, 이상하다는 거야?」


요시코 「정반대야. 고딕 패션이 어울릴 거라곤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어울린다니!」


리코 「응?」


요시코 「이 옷도 입어 봐! 아, 이것도!」


리코 「응? 응?」


――――
――


리코 「하아……」


요시코 「응? 한숨이나 쉬고 무슨 일이야?」


리코 「그렇게 옷 많이 갈아입은 건 처음이라 지쳤어…….」


요시코 「그래?」


리코 「욧쨩은 꾸미는 거 좋아해?」


요시코 「당연하지! 요하네는 타천사지만 그 전에 여자아이니까!」


요하네 「리리도 잘하면 얼마든지 예뻐질 수 있다는 걸 알았지?」


리리 「으음……. 그래도 역시 그런 옷들은 욧쨩이 더 어울리는 거 같은데.」


요하네 「뭐, 그래? 요하네한테 안 어울리는 건 없지만.」 싱긋


요시코 「그래, 리리. 다음은 노래방 가자!」


리코 「노래방?」


요시코 「그래. 아이돌은 역시 노래가 중요하니까!」


리코 「으음, 나는 거절할게……」


요시코 「가자, 리리!」 꽉


리코 「앗, 잠깐!」


요시코 「할인 쿠폰도 있으니까.」


리코 「잠깐! 욧쨩!」


――――
――


리코 「그, 근데 나 잘 못 부른단 말야.」


요시코 「그건 요하네가 듣고 판단할 거야.」


리코 「그, 그럼 부끄럽지만……」


리코 「-다, 다가오는 발소리가 너라면 좋을 텐데」


요시코 「……」


리코 「아니란 걸,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요시코 「…………」 슥


리코 「다가서서… 응?」


요시코 「다가서서 함께 걷고♪」


요시코 「노래해」


리코 「으, 응」


간주중


요시코 「있지, 리리」


리코 「왜?」


요시코 「리리는 노래 부르는 거 싫어?」


리코 「응? 싫어하진 않는데……」


요시코 「그럼 자신을 가져. 목소리도 예쁘고 음정도 정확하니까」


요시코 「노래를 즐기는 게 중요해. 음악(音楽)이란 소리(音)를 즐긴다(楽)는 거야.」


요시코 「안 즐기는게 손해야」 방긋


리코 「읏!」 두근


리코 「창가에 반짝이는♪」


요시코 「……!」 방긋


――


리코 「같은 마음으로 달려 와♪」


리코 「……후우」


요시코 「리리! 잘 했어!」


리코 「욧쨩! 고마워!」


리코 「욧쨩이 조언해 준 대로 노래했더니 정말 즐거웠어!」


요시코 「그게 음악이니까 말야! 앞으로는 자신감을 가지는 거야. 알았지?」


요시코 「그래서, 다음 노래는……」


리코 「아, 욧쨩」


요시코 「응?」


리코 「다음은 욧쨩이랑 같이 부르고 싶어」


요시코 「읏, 좋아! 특별히 이 요하네랑 같이 부르게 해 줄게」


리코 「응, 고마워 욧쨩」



――
――――


다음날


요시코 「그래서 말야, 그 때 요하네가……」


루비 「뭐!? 요시코쨩 대단해!」


하나마루 「대단해유!」


요시코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래도」


리코 「아 욧쨩!」 흔들흔들


루비마루 「욧쨩?」


요시코 「리리, 어제는 내가 너무 나서서 미안했어」


리코 「아니, 나도 재밌었어」


하나마루 「둘 다 사이 좋구나」


요시코 「요하네랑 리리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인 거야!」 흐흠


리코 「자, 잠깐만 욧쨩!」


루비 「끊을 수 없는 인연……?」 화아아아아아


하나마루 「둘 다 그런 사이였던 건가유……?」


리코 「아냐! 그냥 어제 같이 놀러 갔다 왔는데……」


하나마루 「안 숨겨도 돼유. 마루는 그런 데 편견 없으니까……」


리코 「숨기는 거 아냐!」


요시코 「하아…… 노래방에선 진짜 기분 좋았지」


요시코 「또 놀러 가자, 리리」


루비 「노, 노래방에서!?」 두근두근


하나마루 「진전이 빠르구만유」 두근두근


리코 「욧쨩은 왜 또 그렇게 헷갈리게 말하는 거야!?」


요시코 「?」 갸우뚱


―――




번역 - 낮-꿈

Posted by 2학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