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나, 마츠우라 카난은 한숨을 쉬고 있다.


흔히 한숨을 쉬면 행복이 도망간다고 말하지만.


내 경우, 행복을 놓치는 게 아니라 허용 할 수 있는 양을 아득하게 넘어서 행복을 배출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행복했다. 단지, 한숨의 원인과 행복의 원인이 같은 것도 사실이고…


우선 지금은, 그 원인과 멀어지기 위해서 목적도 없이 교사 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치카에게라도 갈까. 고민하고 있으면.



「카-나-안!」


「우왓!? 마,마리!?」



뒤에서 갑작스럽게 매달렸다. 뒤돌아 보면 거기에 있는 것은, 그래.


내 행복의 원인이자 한숨의 원인인, 오하라 마리였다.


대략적인 경위를 설명하자면, 거슬러 올라가 2주일 전쯤,


방과 후의 교실에서 마리에게 고백 당하고, 내가 거기에 오케이해서, 그 이후로 우리들은 교제하고 있다.


그렇게 된 거다.



「정말, 안 돼 카난? 여자 아이가 우왓! 이라고 Cute하지 않게 놀라는건. 좀 더 이렇게 「꺗」이라던가, 「이양☆」같이 Good한 느낌으로 해야지?」



애초에, 「꺗」은 둘째 치더라도 「이양☆」이 귀염성이 있게 놀라는 법인지는 미묘한데.



「아니, 그렇게 말해도… 그것보다 마리, 위험하니까 느닷없이 달려들면 안된다니까」


「Dangerous? 어째서?」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듯한 기색으로 마리가 되묻는다.



「어째서냐니, 버티지 못하고 함께 넘어져 버릴지도 모르고…」


「그런 일이라면, NO Problem! 카난이라면 절대로 받아줄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아니아니,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위험하니까…잠깐 마리?! 뭐하는 거야!?」



문득 되돌아보면, 마리는 나의 목 주변으로 점점 얼굴을 근접해오고 있었다.


흥흥 콧김도 들려.



「뭐냐니, 카난의 냄새 맡고 있어?」



새삼스럽게,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확 뜨거워졌다.



「부, 부끄러우니까 그만해! 우선, 아, 아마, 그다지, 좋은 냄새는 아니야…」


「What? 엄청 좋은 냄새야? 나는 카난의 냄새, 정말 좋아해!」


「그, 그런 문제가 아니야! 게다가, 누군가에게 보여지기라도 하면…」



그것을 들은 마리는 얼굴을 들어서, 코웃음 치며 어째선지 득의양양한 얼굴을 했다.



「어머? 그렇다면 그걸 과시하면 되잖아? 나와 카난은 이렇게 러브러브 인거야―라고」


「뭐, 저, 정말! 마리는 바보!」



그래. 한숨의 원인은 즉 이것.


마리가 설령 길가라도 교내라도 장소에 상관하지 않고 끈적끈적이라고 해야 하나 이챠이챠… 를 하려고 한다.


이것도 마리에게 반분 들어 있는 구미의 피를 이은 업…일까. 사실, 업도 뭐도 아니지만.


허그나 키스를 기껏해야 인사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틈만 나면 걸어 온다. 물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리 사귀고 있다고 해도, 최소한 장소는 골라줬으면 좋겠어.



「너무 신경 쓰고 있는 걸…까」



아니아니, 절도와 신중함은, 중요하잖아.


다음에는, 딱 부러지게 말해야지.


그렇게 결심한 날의 귀갓길. 아와시마까지 가는 배 위에서, 마리는



「오늘, 카난의 집에 놀러가도 괜찮아?」


라고 물었다. 마침 좋아.


「응, 괜찮아. 어떻게 할거야? 자고 갈래?」


그러자 마리가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다.


「에? 아니, 그, 그런건 아직 조금 빠르…」


「응? 사정이 나쁘다면 별로…」


그렇게나 허둥지둥 하지 않아도 그저 숙박할 건지 확인하는 것 뿐인데.


「우―…그, 그럼, 자고 갈게…」


「알았어. 그러면 기다리고 있을게」


그 후에도, 배 위에서 마리는 계속 안절부절 못했다.


어떻게 된걸까.



배에서 내린 후, 마리는 짐을 가지러 가야해서 일단 헤어지고, 나는 지금 방에 혼자 있다.


내린 후에도  마리는 계속 초조해 하고, 건성으로, 안절부절 못하며 마음이 여기에 없는 느낌이었다.


30분 이상 흐른 뒤 마리는 나의 집에 도착했다. …엄청 멋을 낸 모습으로.



「마리…무슨 일 있어? 그 모습」


「그, 그게, 봐봐, 일단은 그, 퍼스트 숙박이고…」


어라, 그랬던가? 전에도 몇 번이나…아―, 교제 이래로는 처음이려나?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상당히 기합이 들어간 모습. 데이트 때나 입을 것 같은 느낌이네.


나는 실내복 그대로인데. 조금 부끄러울지도. 너무, 신경 안 썼나.


「응―, 그래. 우선 올라가자. 차 가져갈테니까,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으, 응」



마리를 방에 안내하고, 차를 준비했다. 보리차 뿐이지만.


다이빙 후에 마시는 보리차는 각별하니까. 뭐, 지금은 아무래도 좋을려나.


「기다렸어 마리. 언제나처럼 보리차인데, 괜찮아?」


「완전 오케이-, No Problem이야?」


마리는, 내 방에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이상하네, 평상시에는 만화책을 읽는데.


보리차를 한 입 마신 후에도 마리는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쪽 저쪽에 눈길을 보내다가, 내 쪽을 힐끔힐끔 보고 있고.


「응―, 응―…응응―?」


마리 곁에 다가갔다.


「네? 무, 잠, 카난?」


왠지 마리에게 피해졌다.


「가만히 있어」


「우, 아, 응…」


얌전해진 마리의 얼굴을 여기에 향하게 해,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했다. 마리가 눈을 감았다.


그대로 서서히 얼굴을 접근해… 이마끼리 맞붙였다.



「…에?」


「아―, 역시. 얼굴이 엄청 붉다고 생각했더니 조금 뜨겁네. 혹시 컨디션 별로 안 좋아?」


그야 자러 오겠다고 말한 직후에 역시 컨디션 나쁘다고 말하는건 힘드니까.


그래서 안절부절 못한거구나.


「무리하지 말고 돌아가도 괜찮아? 정 안되면 보내줄」


「진짜―!어째서야! 카난 바보! 벽창호!」


「에에!?」


왜!? 지금의 대응에 잘못된 점은 없을 텐데!?


「그, 나, 지금…우으, 카난에게 덮쳐지지 않을까 조금 기대했는데…」


「덮치지 않아!? 그것보다 기대한거야!?」


「하지만! 우리 Couple이야? 거기에 오늘은 자고 가는거야? 즉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계속 안절부절 못했던 건 그런거였어!?


내 연인이지만 머리 속이 너무 핑크색이잖아!?



「저기…나, 그렇게 매력 없어? 안 돼? Bad?」


마리가 살짝 옷을 드러냈다.


「그, 그런게 아니…」


「그렇지만, 카난은 전혀 스킨십 해주지 않잖아」


「그건, 봐, 마리 쪽에서 해주니까, 그걸로 충분하달까, 부끄럽…고」


그러자 마리의 뺨이 불룩하게 부풀었다. …또 지뢰 밟아버렸나?


「카난이 충분해도 내가 불충분해! 욕구불만!」


음, 듣고보니, 그렇네.


그저 닿는 것과, 상대방을 만지는 것, 상대방이 만져주는 것은 별개네.


「…미안, 마리. 내가 주변성이 부족했어」


「 됐어! …조금 외로웠을 뿐이니까?」


「정말- 미안. 지금부터는 좀 더 노력할게. 그래도, 그, 역시 남 앞에서는 부끄러우니까 자제하기를 원해」


그러자 마리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허그는?」


「안 돼」


「냄새 맡기!」


「절대 안되니까!? 그건 단 둘 이라도 부끄러워!」


「손 잡기!」


「응-, 그 정도…라면」


「응, 알았어. 선처할게―」


마리가 싱글벙글이라기보다는 능글능글 같은…수상한 미소를 띄우면서 접근해 온다.



「카-난-!」


「읏…챠」


마리가 달려드는 것을, 받았다.


「지금은 단 둘이니까, 스킨십은 자유지?」


「방금 전에 말한 체면이 있으니까 안된다고는 할 수 없겠네」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면, 기분 좋게, 기쁜듯이 꽉 껴안는 힘을 강하게 한다.


아아, 사랑스러워.


「마리」


「응―?」


부르자, 얼굴을 이쪽으로 향했다.


「좋아해」


그대로, 마리에게 입맞춤을 했다. 테크닉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입술을 꽉 누르는 것 뿐이었지만.


살짝 얼굴을 떼자, 마리의 얼굴은 완전히 새빨개졌다.


게다가 넋이 나간 듯한 상태.


「마…마리? 괜찮」


「카난-! 카난카난카난-!」


「잠, 기, 우와아!」


그대로 마리에게 밀려 넘어져 버렸다.


이 후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그건 뭐어, 나와 마리만의 비밀이란 것으로.




Posted by 2학년조아